"한국 기업과 국민들은 세계 최대 단일시장으로 떠오른 유럽연합(EU)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EU 알리기 전도사'로 나선 오행겸 주 벨기에 대사겸 EU 대사는 9일 "EU에 대한 한국의 수출 규모가 지난 9월 대미 수출을 앞질렀을 정도로 유럽이 커다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는 데도 한국은 아직 유럽을 너무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대사는 "특히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본부에선 한국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이 끊임 없이 내려지고 있지만 정작 한국 기업들은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만해도 도요타자동차가 EU본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의 변화를 초기 단계부터 철저히 파악해 대비하고 있는 것을 비롯 40개 일본 기업이 브뤼셀에 유럽본부를 두고 있지만 유럽본부를 브뤼셀에 둔 한국 기업은 현대모비스 단 한개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유럽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EU 알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해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EU 정책 브리핑'이란 책자를 발간한 데 이어 최근 EU통합 과정과 한국에 던지는 시사점 등을 정리한 'EU를 알면 우리가 보인다'는 책도 펴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