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연구진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충남대 수의과대 서상희 교수는 8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연구성과 발표 세미나를 갖고 사람용 AI백신 실용화 연구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고병원성 세균을 연구하기 위해 바이오안전기준 3급(BSL 3+)의 시설을 마련,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장업체인 세신으로부터 3년 동안 6억원의 연구비와 10억원대의 연구시설을 지원받기로 했다. 서 교수는 "사람용 백신 개발을 80% 이상 진행해 최종 단계인 임상시험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1개월 이내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한국생명과학연구원 영장류센터에 있는 원숭이 4마리에 개발된 백신을 접종한 결과 안전성과 면역 능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알앤엘바이오녹십자는 국제백신연구소 서울대 전남대 질병관리본부 전남생물산업연구센터 등과 공동으로 AI 전문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 연구진은 전남 화순의 백신 산업단지 안에 연구센터를 개설,조류 및 인체용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쎌바이오텍도 서울대 생명과학부 강사욱 교수를 비롯해 관련 업계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페디오코커스 판토사세우스' 유산균 배양액을 이용한 조류용 치료제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지 않고 있으며 치료제인 '타미플루'도 감염 2일(48시간) 내에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