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주가가 20만원을 넘어섰다.


액면가(500원)를 5000원으로 환산할 경우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을 통틀어 최고가인 주당 200만원을 돌파한 셈이다.


하반기 들어 거침없이 상승하며 한국판 '구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NHN은 1600원(0.80%) 오른 20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20만4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NHN이 검색시장 지배력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 매수세도 꾸준해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NHN 강세가 코스닥시장에서 우량주에 대한 '리레이팅'(재평가)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200만원대 최고가주 탄생


NHN은 하반기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초 이후 88.31% 뛰었고 이달에만 16.13% 올랐다.


500원인 액면가를 5000원으로 환산하면 이날 NHN의 주당 가격은 201만5000원으로 국내 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187만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롯데제과가 120만원이다.


시가총액도 3조원대에 안착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 시가총액은 3조1234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의 34위인 삼성중공업(3조1398억원)과 35위인 LG화학(3조666억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NHN이 '주당 20만원,시가총액 3조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 인터넷 황제주로 떠오른 구글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글의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81배에 달하는 데 비해 NHN은 32배 수준으로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NHN에 대해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향후 성장성도 기대돼 주가 전망이 밝다"며 "사업 모델이 비슷한 구글이 미국 증시에서 재평가받는 것처럼 NHN도 시장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도 지난달 18일 이후 NHN에 대해 꾸준한 매수세를 보여왔다.


◆주가 재평가 진행 중


이처럼 NHN이 새롭게 부상하는 이유는 검색과 게임,전자상거래를 갖춘 튼튼한 사업구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NHN의 연간 검색시장 점유율은 페이지뷰 기준으로 70%,매출액 기준으로 41%나 된다.


지난주 주간 단위로 일평균 방문자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선두 업체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게다가 온라인 광고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매력으로 꼽히고 있으며,해외 모멘텀도 관심이다.


게임의 경우 국내 웹보드 시장은 포화상태인 데다 경쟁이 심해지고 있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국가는 성장 초기 단계라는 평가다.


자회사인 NHN재팬은 일본 게임포털 1위자리를 유지하며 올해 20% 선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 NHN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말 이후 증권사들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20만원대로 높여 잡았다.


최근 주가 강세로 목표주가와의 차이가 좁혀진 상태여서 8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 조정이 잇따를 전망이다.


정우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NHN발 호재가 코스닥 우량주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