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 Strategy] '강풍속 낮은 구질' 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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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니어 투어프로 톰 왓슨(56)은 두 가지로 유명하다.학사(스탠퍼드대 심리학) 프로골퍼라는 것과 바람불때 오히려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이다.왓슨은 '바람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브리티시오픈에서 다섯번이나 우승했다.
브리티시오픈이 바람이 센 링크스코스에서 주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왓슨은 그 어떤 선수보다 강풍속에서 샷을 잘 한다는 것을 반증한다.왓슨이 바람속에서 유용한,궤도가 낮은 볼을 잘 구사하는 비결을 살펴본다.
겨울철 바람많은 날,바람많은 제주도 등지에서 라운드할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전략
왓슨은 "바람이 불 땐 풀스윙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풀스윙을 하면 백스핀이 많이 걸려 볼이 공중에 붕 뜰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왓슨은 그래서 "바람 불 때 아이언샷 요령은 칩샷처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요컨대 볼을 낮게 띄워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뜻이다.
왓슨은 볼을 낮게 보내거나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이언샷을 할 때 네 가지 조정을 한다.
①평상시보다 두 클럽 긴 것을 잡는다.
예컨대 맑은 날 7번아이언 거리라면 바람 불 땐 5번아이언을 잡는다는 말이다.
컨트롤샷을 하기 위한 조정이다.
②그립을 1∼2인치 짧게 잡는다.
두 클럽 긴 것을 잡았기 때문에 그립을 짧게 잡아도 거리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오히려 컨트롤 스윙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③스윙을 평상시보다 작게 해준다.
백스윙이나 폴로스루를 스리쿼터로 하거나 더 작게 한다는 말이다.
이미 긴 클럽을 잡은 데다 볼에 백스핀을 줄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강풍속에서 풀스윙을 하면 균형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윙이 작아지면 컨트롤은 좋아지게 마련이다.
④평상시보다 스윙을 더 편하게 해준다.
그립을 낮춰 잡았고 스윙도 작기 때문에 긴장할 필요가 없다.
세게 칠 이유도 없다.
칩샷할 때처럼 그저 클럽헤드를 볼에 뚝 떨어뜨려주기만 하면 된다.
◆멘탈 포커스
바람이 불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바람을 제압하려는 욕심도 생긴다.
바람에 순응하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바로 왓슨의 노하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