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핵활동 중단 압력에도 불구하고 다음주부터 이스파한 핵시설에서 우라늄 전환활동을 또다시 실시할 것이라고 외교관들이 2일 말했다. 이란은 또 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유엔 사찰단에 파르친 군사시설을 다시 방문해 이란이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외교관들이 전했다. 유엔사찰단 조사결과에 정통한 한 유럽 외교관은 이날 익명을 전제로 "다음주부터 이란이 이스파한에서 새로운 우라늄 전환활동을 실시할 것"이라는 점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우라늄 전환은 우라늄 농축의 전 단계다. 이란의 이같은 입장은 핵 문제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에 상반된 신호를 보낸 것으로,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라는 국제적 압력을 들어줄 수 없지만 IAEA 핵사찰에는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란은 지난해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EU 3국과의 협상에 따라 이스파한 시설에서의 모든 핵활동을 동결했으나 지난 8월 핵물질 변환 활동을 재개했었다. (베를린.빈 로이터.A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