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 투표 결과가 가장 먼저 나온 경북 영덕군은 예상보다 찬성률이 낮게 나오자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영덕군은 85% 가량의 찬성률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경주나 군산보다 낮은 79%대에 머물자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다. 영덕군의 한 주민은 "그래도 85% 정도는 나올 줄 알았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80% 가까운 찬성률이 나온 것에 만족하는 분위기도 흐르고 있다. 또 다른 주민은 "선거에서 찬성률이 80%가 나온 적이 없다"며 "이 정도만 해도 상당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주민 투표가 실시된 4곳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영덕군은 당초 투표가 마감된 뒤 투표율이 가장 높게 나오자 유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고무됐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된 뒤 찬성률이 줄곧 70%대를 머물면서 군산이나 경주에 비해 낮은 찬성률이 나오자 긴장이 흐르기 시작했다. 한때 80%를 넘어서면서 경주에 이어 찬성률이 두번째로 높아지자 희망이 보이는가 했으나 최종적으로 79.3%에 그치자 실망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반대율은 지품면(38.5%)이나 축산면(37.3%), 병곡면(36.1%)을 중심으로 높았고 찬성률은 남정면(82.0%), 영덕읍(78.2%)을 중심으로 높았다. 부재자투표 결과 찬성률이 92.4%(8천634명)에 달했으나 투표에서의 반대 파고를 넘지 못하고 찬성률이 79.3%에 머물렀다. 찬성을 주도해 온 유치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찬.반 표 분석을 하기도 했고 군청이나 개표소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집으로 향했다. 반면 반대를 주도해 온 영덕군 핵폐기장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찬성률에 안도하면서도 주민투표 자체에 대한 문제가 많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로 해 주민 투표 이후에도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영덕=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