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이 주가 상승을 활용,보유 중인 자사주를 기관투자가에게 블록세일(일괄매각)로 넘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자사주 매각으로 현금이 유입되는 데다 잠재매물 해소,기관투자가 참여에 따른 신뢰도 향상 등이 기대되면서 시장에서도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업체인 동해전장은 지난달 28일 보유 중인 자사주 91만1495주(지분율 10.12%) 전량을 주당 3700원(총 33억원가량)에 일괄매각했다.
동해전장은 그동안 직접취득과 자사주신탁계약 등을 통해 자사주를 보유해왔으나 이번에 주식 거래 활성화와 우호적인 투자자를 유치한다는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매각 지분은 대부분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받아갔다.
피혁의류 수출업체인 나자인도 거래 활성화와 전략적 투자자 유치 목적으로 앞으로 자사주 20만588주(11.29%)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매각대금은 이날 종가(1만3250원) 기준으로 26억원에 이른다.
앞서 환인제약과 코스닥기업인 진로발효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각각 45만주(4.60%)와 30만주(4.60%)의 자사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매각가격은 환인제약이 주당 1만6000원씩 총 72억원,진로발효는 주당 1만4100원씩 총 42억원이다.
자사주 블록세일을 전후해 해당 기업의 주가도 대부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진로발효가 자사주 매각 공시 직후 현재까지 20%가량 오른 것을 비롯해 나자인과 환인제약도 10~15%의 상승률을 보였다.
동해전장도 이날 3880원에 마감돼 자사주 매각가격을 웃돌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블록세일은 장내에서 직접 자사주를 팔 때 생기는 충격을 피할 수 있는 데다 기관 투자가의 참여로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주가에 호재"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