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품 부엌가구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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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가구업체들이 해외 명품 부엌가구 수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들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최고급 주방가구시장을 겨냥해 해외 유명 브랜드 업체와 국내총판 계약을 맺고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샘 관계사인 넥서스는 이탈리아 명품가구인 몰테니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4일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몰테니의 부엌가구 브랜드인 '다다' 제품 전문 쇼룸을 개장한다. 넥서스 관계자는 "세계적 명품인 몰테니 가구가 국내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존의 영업망을 활용해 고가 주방가구 시장에 몰테니 붐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부엌가구 브랜드인 에페티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부엌가구업체인 '쉐어'와 계약을 맺고 전국 뷔셀가구전시장에 제품을 진열했다. 웅진코웨이 조진만 상무는 "소비자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제품군을 다양하게 갖추기 위해 이탈리아 명품을 취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리바트는 독일 부엌가구업체 알노와 독점 판매계약을 맺고 지난 4월 말 서울 논현동에 전용 전시장을 열었다. 리바트 관계자는 "신규 분양되는 고급 아파트 단지 2곳에 제품을 공급했으며 일반 소비자의 주문도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에넥스는 내년 초 해외 유명브랜드를 직수입해 선보일 계획이며 보루네오도 연내에 이탈리아 업체와 계약을 맺고 전시장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구업체들이 이처럼 해외 명품 판매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고급빌라 등 신축이 늘어나면서 맞춤형 명품 주방가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세트당 3000만원 이상의 최고급 주방가구시장의 연간 규모를 전체 시장의 10%인 1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매년 10~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일각에서는 대형 가구업체들이 고급제품 자체개발은 도외시한 채 손쉽게 이익을 낼 수 있는 외국제품 유통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가구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 가구업체들이 탄탄한 조직을 갖춘 대형 업체를 선호함에 따라 기존 소규모 수입가구업자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형 가구업체 관계자는 "아직은 연구개발비가 많이 들어가는 고급제품을 개발할 만큼 국내 시장이 크지 않은 데다 고객들이 외국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제품을 내놓아도 승산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명품가구를 들여오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앞선 디자인과 기술력을 배울 수 있는 데다 고가제품을 팔면 그만큼 이익이 크기 때문에 국내 유명업체의 해외 명품가구 직수입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