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들이 진화하면서 은행과 커피전문점이 동거하는 '퓨전점포'가 확산되고 있다.


은행점포의 유휴 공간을 다른 업종에 임대하는 '스토어 인 브랜치'(store-in branch) 방식이다.


은행들은 이를 통해 임대수입을 올리는 한편 커피를 찾는 손님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SC제일은행 교대역 지점에는 이탈리아 커피전문점인 '라바짜'가 설치돼 은행 고객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커피를 즐긴다.


총 200평 규모의 은행 면적 중 절반을 커피전문점이 차지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최근 대구 달서구 7호 광장 인근 광장지점에 테이크 아웃형 커피전문점인 '다빈치'를 입점시켜 은행 객장에 항상 은은한 커피 향이 나는 점포로 재설계했다.


조흥은행 명동지점 한쪽에도 40평 규모의 커피전문점인 '그라찌에'가 들어서 고객들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은행일을 보고 있다.


커피숍이 있는 은행점포는 이제 단순한 입출금 업무 외에 고객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명동 영업부와 화곡동지점 광명지점 둔촌동지점 등도 커피 전문점과 공생하며 은행일을 보는 고객들에게 커피 한 잔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 점포가 커피 향이 가득한 객장에서 금융상품 쇼핑을 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진화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는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여행사와 CD 판매점 등 본격적인 금융생활공간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