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경기 바로미터 아니다 .. 자가용 늘고 돈있어도 버스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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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세를 구조적으로 체감할 수 없는 대표적 업종으로 꼽히는 게 택시업이다.
지난해 7월 서울시가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한 이후 버스와 지하철은 승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택시는 되레 승객 감소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시내버스(마을버스 포함)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448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1%,지난 1월에 비해선 20.5%가량 증가했다.
지하철의 하루 평균 승객수도 9월 443만6000명을 기록,전년 동기보다 2.4%가량 늘었다.
반면 택시업계는 되레 더 깊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서울택시운송조합에 따르면 지난 6월1일 택시 요금이 17.52% 인상된 이후 법인택시 영업률은 이전의 평균 60%대에서 57%대로 감소했다.
요금 인상 이전인 5월 60.4%를 기록했던 법인택시 영업률은 6월 57.3%로 줄어든 데 이어 9월에도 58.1%에 그치고 있다.
14년 경력의 택시 기사 이모씨(42)는 "올들어 손님이 20% 이상 줄어든 것 같다"며 "하루 8만원인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는 날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개인 택시도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000명이 넘는 운전 기사가 면허증을 반납했으며 2003년 7000만원 선이던 면허 양도가격도 최근 5500만원까지 하락했다.
모범 택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시는 6월 200여대,9월 500여대의 모범 택시를 일반 택시로 각각 전환해 줬다.
1992년 모범택시 출범 이후 이처럼 대규모로 일반택시 전환 신청을 받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모범택시 시장은 더욱 한파에 떨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자가용 승용차가 늘고 있는 데다 지하철 노선 확장과 운행시간 연장,시내버스의 환승체계 개선 등 대체 운송수단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택시업계는 여전히 공급과잉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택시업계의 영업 현황으로 경기 회복세 여부를 가늠하는 일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