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서비스업 생산이 근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나며 경기 회복 추세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표적 내수 업종인 음식·숙박업이 5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됐고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등은 두자릿수의 탄탄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음식료품소매업 제과점업 기타음식점업 등 서민들의 체감 경기와 맞닿아 있는 소규모 영세업체들은 불황의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햇살 드는 서비스업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두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던 서비스업 생산은 올 1분기 들어 소폭 증가세(0.7%)로 반전된 뒤 2분기(2.4%)와 3분기(5.3%) 들어 증가폭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3분기 증가율은 2002년 4분기(8.0%)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9월 들어서는 11개 기본 업종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내수 회복세가 전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재테크 관련 사업의 호황이 두드러졌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금융·보험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4% 늘어 2002년 10월(21.3% 증가)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동산업도 12.1% 성장,2003년 6월(14.6%) 이후 27개월 만에 증가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업이 호조를 보인 것은 8·31 대책이 발표된 뒤 '집부자'들이 서둘러 보유 주택을 처분한 데다 행정도시 기업도시 등 각종 개발 붐으로 감정평가업체의 수익이 짭짤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낙관하긴 이르다' 서비스업 지표가 대체로 개선되긴 했지만 속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아직 약점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월 중 도·소매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지만 8월에 비해서는 오히려 1.4% 감소했다. 음식·숙박업 역시 작년 같은 달보다 0.6% 늘어나며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지만 비교 대상인 작년 9월의 지수가 109.2로 전월(117.6)에 비해 워낙 낮은 수준이어서 반사 효과를 누린 측면이 크다. 더구나 올해는 추석 휴무일이 지난해에 비해 이틀 줄어 음식점 영업일수가 그만큼 늘어났다. 이 밖에 과잉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기타음식점업과 제과점업 음식료품업 육상여객운송업 등은 여전히 감소세를 지속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