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인 양식으로 토니상을 석권했던 브로드웨이 뮤지컬 '피핀(PIPPIN)'이 오는 1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된다. 연출가 겸 안무가인 밥 포시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1972년 내놓은 이 작품은 1977년까지 브로드웨이에서 2000여회 공연된 인기 뮤지컬. 1973년도 토니상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감독,안무,남우주연,무대디자인,조명디자인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피핀'은 9세기 서로마제국의 프랑크 왕국을 배경으로 찰스 대제의 아들인 '피핀'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수준 높은 안무와 기존 뮤지컬 관습을 벗어난 새로운 연출 스타일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로맨스와 코미디가 주조를 이루지만 관객이 극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도록 해설자를 등장시켜 '소격효과'를 내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소격효과를 도입한 작품들이 대부분 대사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춤이 무대를 지배한다. 관능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기괴한 분위기의 춤과 안무는 보조 역할에 머물지 않고 작품의 중심 언어로 작용한다.


주인공 피핀 역은 영화 '월컴 투 동막골'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배우 겸 탤런트 서재경과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에 출연했던 신예 최성원이 맡았다.


'찰스 대제' 역에는 중견 연기자 김진태,피핀의 할머니 역에는 윤복희가 캐스팅돼 오랜만에 관객과 만난다. 피핀의 계모이자 표독한 악녀 파스트라다 역에는 김선경,피핀에게 사랑의 의미를 전해줄 캐서린 역에는 김소현이 각각 캐스팅됐다. 프로듀서는 설도권,연출은 한진섭이 담당한다. 설앤컴퍼니와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다.


1월15일까지. (02)501-7888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