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12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올라 연 4%가 될 전망이다. 금리인상이 거의 기정 사실화 됨에 따라 이번 회의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금리인상 여부보다는 FOMC 성명서에 과연 변화가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다시 말해 그동안 FRB가 금리를 올리면서 지속적으로 유지해온 '점진적 속도(measured pace)'라는 표현이 이번에도 그대로 유지될지,다른 표현으로 대체되거나 삭제될지가 주된 관심사다. 이와 관련,CNN머니는 "벤 버냉키가 후임 FRB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점진적'이란 표현이 성명서에서 빠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허리케인 여파로 인한 고유가로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15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는 등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고 있어 FRB가 좀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기 위해 '점진적 속도'라는 표현을 어떻게든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FRB 관계자들이 잇따라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시한 점 역시 이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8%로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인 것도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