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레인콤은 28일 올 3분기에 매출 1084억원,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3.8%,영업이익은 52.0%나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9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의 126억원에 비해 84.5%나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평균전망치(매출 1607억원,영업이익 135억원,순이익 9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매출과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미국 애플컴퓨터의 '아이팟나노' 영향으로 차기 신제품인 U10 등의 제품 출시가 지연됐고,기존 제품의 판매가격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직전 분기에 비해 제품판매량이 4.2%나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10.5%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과거 임가공업체인 AV 체이스웨이와의 거래 종결 및 중국 현지공장의 운영효율성 증대로 원가를 떨어뜨렸다"며 "영업이익률이 다소 높아지는 등 수익성은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인콤 제품의 3분기 판매대수는 96만7100대이며 종류별로는 플래시메모리 78만9000대(74.5%),하드디스크 10만5000대(18%),기타 7만3000대(7.5%) 등으로 집계됐다. 레인콤은 4분기에는 U10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와 중동 등 신규 시장 진출,원가 절감 등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오재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매출총이익률이 높아지는 등 수익성은 다소 개선됐다"며 "삼성전자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플래시메모리를 얼마나 빨리 공급받느냐가 4분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콤은 4분기에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인 U10에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를 채택해 아이팟나노와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