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기업들에 '건강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종업원이 건강해야 생산성이 올라간다는 원론적 얘기가 아니다.


종업원에 대한 건강보험료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남에 따라 건강 증진을 통해 비용을 줄이지 않을 경우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다는 절박한 사정 때문이다.


미국의 노스웨스트항공은 담배를 피우는 직원들에게 건강보험료를 더 내도록 하는 역(逆)인센티브제를 준비하고 있다.


약골은 아예 채용하지 않으려는 기업도 나왔다.


세계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매장의 계산대 직원(캐시어)들에게까지 쇼핑한 물건을 실어나르는 카트를 운반토록 함으로써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예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입사 후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당근을 제시,상대적으로 젊은 직원들을 유인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이 미리 미리 건강을 돌보도록 독려하고 있다.


주로 사내 온라인 건강포털을 만들어 활용한다.


세계적 욕실제품 제조업체인 아메리칸스탠더드는 최근 건강 포털사이트를 개설,전 세계 6만여 종업원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언제든 체크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건강스코어카드를 만들어 좋은 점수를 얻은 직원들에게는 매년 건강보험료 부담액을 300달러씩 할인해 준다.


비흡연자에겐 90달러를 깎아 준다.


정보통신 솔루션업체인 EMC도 건강포털을 개설해 직원들이 병원검진 기록,의사의 처방,건강보험 부담액 등을 알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직원들이 가계의 병력 때문에 어떤 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돕는다.


IBM도 최근 미국 내 15만여 종업원들이 자신의 건강관련 기록을 체크할 수 있는 디지털 의료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월마트는 점포 내에 직원용 건강클리닉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센티브제도 도입하고 있다.


화학업체 다우케미컬은 종업원들이 담배를 끊거나 건강상태가 좋아지면 사내 의료담당자들에게 특별 상여금을 지급키로 했다.


다우케미컬 직원 4만3000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160명의 의료 담당자들은 금연 체중감량 등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6가지 기준별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성과에 따라 보너스를 받는다.


종업원 건강보험 지출은 최근 파산신청한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 델파이와 GM 경영난의 최대 요인이 될 정도로 늘어왔다.


컨설팅업체 타워페린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에 기업의 건강보험 지출은 78%,종업원들의 부담도 64% 늘어났다.


GM은 올해 종업원 건강보험료로 50억달러를 지출해야 하는데 이는 연매출의 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