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일부 3분기 실적 둔화 종목을 매집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코아로직을 비롯해 국순당 아시아나항공 EMLSI 등이 대표적인 타깃이다.


3분기 실적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인탑스도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들 종목은 3분기 실적 부진이 일시적이거나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를 전후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동안 저점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기관 실적부진 종목에 눈독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아로직은 지난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에 매출 361억원,영업이익 59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이었다.


특히 경쟁사인 엠텍비젼의 실적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


하지만 당일 이 회사 주가는 오히려 2.37% 올랐다.


기관들이 실적 발표날 순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음 날인 26일에는 기관들의 매수강도가 더해졌다.


전체 코스닥 종목 중 기관 순매수 1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EMLSI에 대해서도 기관은 비슷한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1일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3분기 성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기관들은 발표 당일날 7만여주를 순매수하는 등 실적 발표 이후 순매수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보다 하루 앞선 20일 실적을 밝혔던 국순당 역시 백세주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관들의 순매수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3분기 실적이 저조했지만 실적 발표 후 기관들이 매수세로 돌아섰다.


◆3분기보다 4분기 주목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 모두 4분기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오히려 3분기 실적 부진이 매수 기회"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만큼 가격 메리트가 커졌기 때문이다.


4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 주가가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판단으로 저점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코아로직의 경우 관련부품이 들어간 삼성전자 D600 휴대폰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악화됐지만 이달 초 이 휴대폰이 출시됐기 때문에 4분기부터는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투자증권은 "코아로직의 4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파업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지만,4분기에는 고객수요 증가와 내수회복,유류할증료 확대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EMLSI와 국순당도 각각 노키아 수혜확대,신제품 출시 등 4분기 모멘텀이 대기 중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