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사들이 줄기세포 등 바이오 관련주의 매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주가가 오른 틈을 활용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넥서스투자는 지난 17일 바이오 관련주인 알앤엘바이오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넥서스투자는 이달 중순 이후 라이프코드큐앤에스 종근당 중외제약 대양이앤씨 씨오텍 등 보유하고 있던 제약·바이오 관련주를 대부분 처분했다. 한미창업투자는 최근 도드람비앤에프 75만주 중 45만주를 장내에 매각했다. 한동안 조정을 보이던 주가가 10월 초 이후 반짝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이후 도드람비앤에프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미창투가 가진 이 회사 지분은 총 8%였지만 최근 잇단 매각으로 1% 이하로 줄었다. 신영기술금융도 알앤엘바이오 보유지분 중 일부를 팔았다. 조정을 보이던 주가가 10월 들어 조류독감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이자 차익실현한 것이다. 이 밖에 창투사는 아니지만 유니켐은 최근 가지고 있던 장외업체 파나진 5900주를 16억원에 처분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관련 주식 처분으로 큰 폭의 차익을 얻었다. 한미창투의 경우 도드람비앤에프를 주당 532원에 취득해 1500~2000원 선에 매각했다. 유니켐도 파나진 지분 매각으로 58%가량의 수익률을 올리게 됐다. 특히 유니켐은 지분 매각 금액으로 파나진과 주식교환을 추진 중인 코람스틸의 전환사채를 인수,추가 수익도 기대되고 있다. 코람스틸은 최근 5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테마가 꺾였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다만 최근 조정기에 테마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지자 일단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