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마침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삼성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5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박한이가 솔로홈런을 포함, 6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는 등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터뜨리며 두산을 10-1로 대파했다.


이로써 4승 전승을 기록한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지난 2002년에 이어 두번째,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85년을 포함하면 팀 통산 세 번째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끝낸 것은 87년 해태, 90년 LG, 91년 해태, 94년 LG에 이어 삼성이 통산 5번째다.


이번 시리즈 1,2차전에서 1승1세이브를 올린 뒤 4차전에서 경기를 마무리한 '새내기' 오승환은 경기 뒤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김재걸을 따돌리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 신인이 MVP로 뽑힌 것은 86년 김정수, 93년 이종범(이상 해태)에 이어 세 번째이며 오승환은 상금 1000만원과 부상으로 50인치 PDP TV를 받았다.


또한 선동열 감독은 데뷔 첫 해에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석권한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조동찬이 초구에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보내기 번트와 박한이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뒤 심정수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에 볼넷으로 출루한 김재걸이 폭투와 김종훈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1점을 보탠 삼성은 2사 후 박한이가 우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3-0으로 앞섰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4회 김한수와 양준혁, 박진만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추가, 4-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5회까지 3안타로 침묵하던 두산은 6회 1사 후 윤승균과 전상열, 최경환이 연속안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으나 계속된 1사 1,3루에서 김동주 삼진, 안경현 3루 땅볼로 무위에 그쳐 추격에 실패했다.


삼성은 8회초 2사 만루의 찬스에서 박한이가 주자일소 3루타를 날려 7-1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로 나선 팀 하리칼라는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1차전에 이어 승리투수가 됐고 두산 선발 리오스는 3이닝 동안 5안타로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이번 우승으로 11월 초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제1회 코나미컵 아시안시리즈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코나미컵은 한국과 일본ㆍ대만ㆍ중국 프로야구의 우승팀이 모여 아시아 최강팀을 가리는 '왕중왕'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