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11) <끝> '세계 줄기세포 허브' 현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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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에 문을 연 '세계 줄기세포 허브(WSCH)'는 인간 줄기세포의 '세계 중앙은행'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줄기세포 연구 분야를 선도하고 있음을 재확인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무슨 일을 하나=허브에서는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 5명을 비롯해 20여명의 연구원이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각종 난치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세포 분화 연구,신약 개발,세포 치료 및 이식의학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일단 척수 손상 및 파킨슨씨병 환자를 대상으로 11월부터 환자 등록(무료)을 받은 뒤 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환자들에게서 체세포를 채취·보관할 계획이다.
보관하는 체세포는 질병 치료 연구 및 향후 환자 치료에 쓰인다.
허브 추진위원인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 박기호 교수는 "이달 말까지 운영위,실무위,윤리위를 구성한 뒤 등록 대상 환자 및 체세포 채취 기준을 정할 것"이라며 "배아줄기세포 외에도 제대혈,성체 줄기세포 등 모든 줄기세포를 보관·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브는 또 추후 영국과 미국 대학에 설립할 줄기세포 은행과 연계해 줄기세포 공유,정보교류,공동연구 등도 진행한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파트너이자 영장류 복제 분야 권위자인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초빙교수로 위촉됐다.
◆어떻게 만들어졌나=지난 4월 영국 로슬린연구소 이언 윌머트 박사,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황 교수측에 한국에 줄기세포 허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하면서 구체화했다.
줄기세포 실용화와 세포 치료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가 필요한데 황 교수팀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맞춤형 난치병 환자 줄기세포 배양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 허브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서울대병원은 6~7월 설립 계획 초안을 세워 지난 7월28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허브 설립 근거 마련을 공식 요청했다.
정부는 지난 8월5일 국내외 학자들과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서울대병원 안에 세계 줄기세포 허브를 개설하기로 했다.
◆남은 과제=체세포로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필요한 난자 기증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체세포 복제에 따른 윤리 논란도 비켜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허브에서 진행하는 연구는 모두 생명윤리법의 틀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난자 기증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