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지분 공동인수 .. 브릿지증권 노조 왜 참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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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사 노조의 공동투쟁위원회에 이해 당사자가 아닌 브릿지증권 노조가 포함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릿지증권은 과거 외국계 대주주인 BIH(홍콩계 투자회사) 지분의 국내 매각이 이미 완료된 상태여서 이번 5개사 노조 연합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회사다.
이와 관련,강승균 브릿지증권 노조위원장은 19일 "브릿지증권이 직접 이해 당사자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우리사주를 통해 과거 대주주 지분을 공동 인수한 첫 사례로 알려지면서 매각 대상 기업 노조들로부터 자문 요구가 있었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브릿지증권 노조는 현재 브릿지증권의 대주주가 된 골든브릿지와 함께 지난 7월 홍콩계 펀드인 BIH로부터 지분 77%를 공동으로 넘겨받는 데 합의했다. 당초 브릿지증권 노조는 차입형 우리사주제도(ESOP)를 통해 50억원을 대출받아 지분 10%를 인수하기로 골든브릿지와 약속했다. 그러나 상장사는 아직 ESOP 적용을 받을 수 없어 현재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10억원을 출자해 지분 2%를 보유 중이다.
강 위원장은 "브릿지증권 노조가 ESOP를 활용한 첫 인수·합병(M&A)을 시도한 것이 계기가 돼 이번 5개사 투쟁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을 맡게 됐지만 개별 기업들의 매각 과정에 브릿지증권 노조는 직접 개입할 수 없다"며 "다만 향후 ESOP 개혁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증권 노조는 과거 BIH의 자본철수 과정에서도 증권산업 노조연합과 공동으로 '외국 투기자본의 국내 횡포'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증권업계에서는 강성 노조로 알려져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