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범인 오해 피해자 "체포당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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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각성제 복용 용의자로 오인 체포당한 피해자가 실은 경찰에 체포당하는 것이 희망 사항이었다고 고백한 어이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19일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달 초 오카야마市 경찰이 각성제 복용 혐의로 체포한 남성이 실제 용의자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일반 시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체포 당시 생김새나 연령이 용의자와 비슷했던 이 남성은 경찰이 체포영장을 제시하자 순순히 혐의를 인정하며 따라 나섰다고 한다.
신병을 확보한 경찰들이 가택 수색을 하는 동안에도 잠자코 있던 그는 조사가 끝나갈 무렵 경찰이 수색하던 아파트가 자신의 집이 아니라고 말했고 놀란 경찰이 신분증을 확인한 결과 검거 대상인 용의자가 아닌 것이 밝혀졌다.
오인 체포당한 이 남성은 실제로 각성제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용의자와 교류도 없는 이웃에 불과했다.
경찰이 거짓말을 한 이유를 묻자 그는 "교도소에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한번쯤 경찰에 체포당해보고 싶었다. 체포영장이나 수갑, 체포 현장 등에 관심이 많다. 형사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어이없는 대답을 했다고.
이와 관련 경찰측은 신원 확인이 소홀했던 점을 인정하며 사죄했으나 장난삼아 체포당해 봤다는 남성의 말에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