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 연세대학교 총장은 18일 "한국 경제가 선진화의 길을 가기 위해선 기업가는 혁신의 주체이며 혁신은 경제발전의 원동력임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이날 한국선진화포럼(이사장 남덕우 전 국무총리)이 서울 은행회관에서 '한국경제 선진화의 조건과 과제'란 주제로 가진 토론회에서 "한국의 간판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G 등은 따뜻한 격려를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지도자들은 국민 대다수가 장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가가 나아갈 명확한 비전과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국론을 통합하고 국력을 결집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피력했다.
정 총장은 선진화 길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인적자원을 활용한 발전전략과 함께 규제완화와 경쟁촉진을 통해 혁신능력을 극대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나친 형평의 중시로 세계적인 기업이나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분야를 억제한다면 선진화가 어려운 만큼 형평과 효율의 조화로운 추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산성 향상과 혁신능력의 제고와 관련,정 총장은 "제조업 생산성에 비해 절반 수준인 서비스업의 성장 여지가 매우 크다"며 "지식집약적인 서비스업 강화를 통해 경제 체질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두 서강대 교수는 '한국경제의 현 주소'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인 기업 설비투자 부진은 세계화에 따른 투자위험 증대,행정규제,반기업 정서,노사관계 불안 등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기업가 정신을 북돋울 사회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기업의 자율성,창조성 극대화 여건 조성 △혁신지향적 기업환경 조성 △수요자 중심의 인력수급시스템 개선 △지역균형발전의 굴레 탈피 △연구개발 투자의 효율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선진화포럼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선진화에 대한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선진화를 위한 당면 과제로는 사회통합(40.8%)을 가장 많이 꼽았고,다음은 성장동력 확충(20.4%) 교육개혁(13.9%) 등의 순이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