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6:07
수정2006.04.03 06:09
일본의 노년 여성들이 심각한 '은퇴 남편 신드롬(RHS·Retired Husband Syndrome)'에 시달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RHS란 직장을 그만둔 남편이 주로 집에서만 지내면서 아내에게 각종 스트레스를 주는 것을 말한다.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된 일본에서는 최근 은퇴하는 남편들이 급증하면서 다양한 가정 불화를 일으키고 있다.
휴가까지 반납하며 직장생활을 해 온 남편들은 '이제는 대접을 받겠다'며 아내에게 복종을 강요한다.
오랜 직장생활로 취미활동마저 잃어버린 은퇴한 남편들은 아내가 매 끼니를 챙겨주길 바라며 집안 식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간섭하는 일로 시간을 보낸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에서는 정신치료 상담을 받는 노년 여성들이 부쩍 늘었다.
또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부부의 '황혼 이혼'도 급증하는 추세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