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하며 3개월여 만에 1050원 선을 넘어섰다. 엔·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115엔대를 돌파하는 등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9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10전 오른 1051원50전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8일(1054원80전)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이 지난 2003년 9월18일(115.22엔) 이후 처음으로 115엔대에 진입한 여파로 개장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1954억원가량 순매도하고,정유사 등 수입업체들도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052원40전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조선 전자 등 국내 주력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정미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 강세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급측면에서도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달러 공급 우위 상황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