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별세한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현대건설 부사장으로 근무하던 1970년 건설에서 분리된 현대시멘트 사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독립한 정 명예회장은 초기 5년간 시멘트 사업에만 주력했으나 1975년 현대종합금속,1987년 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오토모티브 등을 설립하며 사업영역을 넓혀갔다.


정 명예회장은 1995년 성우종합레저를 설립,강원도에 대규모 레저시설을 지었으며 이듬해 사옥을 서울 잠원동에서 지금의 서초동으로 옮겼다. 1992년에는 성우종합건설을,1996년에는 성우전자를 잇따라 그룹사로 편입시키며 덩치를 키워갔다.


정 명예회장은 이미 4년 전 2세들의 지분정리를 마무리해 그의 별세로 후계 구도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슬하에 4남2녀를 둔 정 명예회장은 결국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서둘러 경영권 이양작업에 나서 지금은 성우그룹이라는 실체는 존재하지 않고 4형제가 각자 계열분리된 회사를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형제 간 지분관계는 현대시멘트가 2002년 4월 성우전자 성우정보통신 성우캐피탈 등 3개사를 계열사에서 제외하면서 완전 정리됐다.


현재 장남인 몽선씨(51)는 현대시멘트 성우종합건설 성우이컴 등의 회장을 맡고 있다. 현대시멘트엔 시멘트 사업부와 성우리조트를 개발 운영하는 레저사업부가 포함돼 있다. 차남인 몽석씨(47)는 용접봉을 생산하는 현대종합금속 회장직을 맡고 있다. 3남 몽훈씨(46)는 성우전자 성우캐피탈을 넘겨 받았다. 4남 몽용씨(44)는 자동차 부품회사인 성우오토모티브와 현대에너셀을 맡아 왕성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