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어려워하는 샷 중 하나가 바로 '그린사이드 벙커샷'이다.


'샌드웨지로 볼 뒤 모래를 쳐주기만 하면 된다'는 이론은 간단한 듯한데,실제는 그리 쉽지 않다.


골프장마다 모래상태가 다르고,벙커마다 볼의 라이가 달라 그런지 벙커에서 볼을 그린에 사뿐히 올려놓는 일이 만만치 않다.


기량에 따라 벙커샷에서 주안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전략


①일단 벙커에서 탈출한다:90타대,100타대 골퍼들이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


벙커에 빠진 볼을 벙커 밖으로 탈출시키는 것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다음 샷으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볼을 벙커 밖으로 탈출시키려면 벙커턱 높이를 잘 살펴야 한다.


턱이 높을수록 샌드웨지의 페이스를 더 열어주어야 한다.


벙커샷이 다시 벙커에 떨어지는 주된 이유는 폴로스루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임팩트 직후 클럽헤드를 멈추지 말고 폴로스루를 끝까지 해주어야 한다.


②벙커에서 탈출해 볼을 그린에 올려놓는다:80타대에 진입하려는 골퍼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벙커에서 탈출하긴 했는데 그곳이 그린 밖이라면 '보기'가 보장되지 않는다.


벙커샷을 그린에 올려놓아 2퍼트로 마무리해야 보기로 막을 수 있는 것.클럽헤드가 볼부터 맞혀 생기는 '홈런성 타구'나 볼에서 너무 떨어진 지점의 모래를 떠내는 일을 주의하면 된다.


③볼을 깃대 옆에 붙인다:아마추어들에겐 달성하기 힘든 목표다.


미국PGA 투어프로 가운데 올해 벙커샷을 가장 잘하는 선수는 팻 페레즈로 샌드세이브율(벙커샷을 홀에 붙여 파나 버디를 잡을 확률)이 63.2%다.


벙커샷을 잘한다는 최경주도 이 비율이 52.8% 정도이며,미PGA투어프로들의 평균치는 50%선이다.


세계적 프로들도 벙커샷을 두 번 시도해 한 번 정도 붙인다는 얘기다.


아마추어들의 경우 '싱글 골퍼'들도 샌드세이브율이 10%가 채 안 되며 '보기 플레이어'들은 0%에 가깝다.


한 라운드 중 한 번이라도 벙커샷을 홀에 붙여 파를 잡으면 아마추어들에게는 큰 '경사'다.


'싱글'이 되려는 골퍼들은 따로 시간을 내서 벙커샷을 집중 연마해볼 필요가 있다.


◆멘탈 포커스


벙커에 들어가면 깃대를 겨냥하는 대신 자신의 기량에 맞는 목표를 선택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