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출산율이 전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평균 수명은 각각 세계 30위와 19위며,남한 사람이 북한 사람에 비해 10년 이상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인구기금(UNFPA)과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가 12일 공동 발간한 '2005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출산율은 1.22명으로 몰도바와 함께 조사 대상 154개국 가운데 6번째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홍콩으로 0.95명에 그쳤고 우크라이나(1.13명) 체코(1.1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 세계 평균은 한국보다 두 배 이상 높은 2.6명이었으며 저개발국 평균은 4.86명에 달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도 각각 평균 2.82명과 1.57명으로 한국보다 높았다. 출산율은 가임 여성(15∼49세) 한 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이번 보고서에 인용된 한국의 출산율 수치(1.22명)는 2000∼2005년 5년간 출산율을 평균한 뒤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공식 출산율(2004년 기준) 1.16명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