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해외 유전개발사업 운영권을 갖고 직접 유전개발에 나섰다.


1994년 미얀마 유전 탐사 실패 이후 11년 만이다.


SK㈜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남부에 위치한 육상광구인 이베리아 노스 탐사에 들어갔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SK㈜가 그동안 지분투자를 통한 유전개발사업에서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석유개발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유정준 SK㈜ R&I(자원개발 및 해외사업담당) 부문장은 "이번 탐사를 계기로 앞으로 유망광구 운영권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적인 석유메이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연내 상업적 개발 판가름


루이지애나 광구는 지난해 10월 SK㈜ 미국 현지법인인 SK E&P컴퍼니가 미국 석유개발기업인 진저오일로부터 지분 70%를 확보해 광구운영권을 획득한 곳이다. 나머지 지분은 파트너인 진저오일(12.5%)과 일본 리갈체인(17.5%)이 갖고 있다.


SK㈜ 관계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주를 덮쳤지만 광구는 피해를 보지 않아 이번 탐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탐사작업에는 초기탐사비로 약 1000만달러가 투입된다. SK㈜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안에 탐사를 끝내 원유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석유보다 가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가스가 나오면 6개월 또는 1년 안에 상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석유메이저 도약 신호탄


SK㈜가 광구운영권을 확보해 탐사에 나서는 것은 지금까지 해온 지분투자 위주의 석유개발사업으로는 세계적인 메이저 석유회사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광구개발 운영권을 갖게 되면 사업의사 결정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석유업체로부터 능력을 인정받는 등 기업가치가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는 올부터 석유개발 사업을 위한 해외네트워크를 보강하고 광구운영권 취득 및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지분인수 방식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페루와 브라질,카자흐스탄 등 카스피해 연안국 등 핵심개발지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0년에는 하루 생산량을 현재의 2만5000배럴에서 10만배럴로 확대할 계획이다.


SK㈜는 1983년부터 해외석유개발에 나서 현재 12개국 20개 광구에서 원유 및 천연가스를 탐사,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국내 연간 원유도입량의 140일분에 해당하는 3억배럴의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