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이 이끄는 프로농구 전주 KCC가 이르긴 하지만 시범경기 첫날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KCC는 10일 열린 2005-2006 시범경기 첫날 부산 KTF와의 경기에서 무려 30점차의 대승을 거두며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했다.


물론 KTF가 용병 1명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그 격차 이상의 전력의 우위를 실감케하며 여유있는 승리를 챙긴 것이다.


KCC가 정규리그가 개막하기 이전부터 이토록 장밋빛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이유는 대락 두 가지다.


먼저 용병 라인의 완성이다.


사실 허재 감독은 그간 새 용병 쉐런 라이트에 대한 평가를 미뤄왔다.


백코트가 느리고 떨어지는 스피드만큼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라이트는 10일 KTF와의 시범경기에서 15점, 11리바운드의 활약을 펼치며 KCC 벤치에 희망을 안겨줬다.


라이트는 특히 지난 시즌 리바운드왕인 KTF 애런 맥기와의 매치업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으며 KCC의 새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허재 감독은 이날 경기 후에도 "아직 두고 보는 중이다.


뭐라고 평가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라이트에 대한 칭찬을 아꼈지만 그래도 '이날 경기 이전에 있던 라이트에 대한 걱정은 상당부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주위의 평이다.


두번째 이유는 식스맨 층의 업그레이드다.


사실 KCC는 지난 시즌 까지만해도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의 국내 선수 3인방에 용병 2명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KCC는 국내 선수 3명 이외에도 표명일, 이형주, 손준영, 변청운 등 백업 멤버진이 크게 향상돼 체력전에서도 앞설 수 있게 됐다.


특히 이형주는 이날 3점슛을 7개 던져 5개를 성공시키는 활약을 펼치며 정규리그의 돌풍을 예고했다.


따라서 1974년생인 추승균(31)이 막내인 베스트 5의 체력을 백업 선수들이 충분히 받쳐줄 수 있다는 점에서 KCC로서는 한결 여유롭게 정규리그를 치를 수 있게 됐다.


KCC는 주전 5명이 모두 30대라 체력에서는 부담이 갈 수 있으나 이렇듯 백업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줄 경우 10개 구단 중 가장 풍부한 주전 선수들의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하며 특히 큰 경기에 강점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지난 시즌에 비해 용병, 식스맨층이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KCC는 올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게 된 셈이다.


허재 감독은 "이 팀은 내가 팀 컬러를 바꿀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그들의 강점을 자연스레 살려주겠다"고 말했다.


감독 첫 해를 맞는 허재 감독의 데뷔 시즌 성적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