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대한통운 지분 21%를 인수했지만 대한통운으로선 골드만삭스가 출자전환 가능 채권을 매입했을 때와 별반 다르게 보지 않습니다. 내년 5월이 되면 STX와 골드만삭스의 지분 차이는 고작 0.9%에 불과하게 됩니다."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법정관리인)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최근 STX의 대한통운 지분 21% 전격 매입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보였다. 어느 누구도 대한통운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절대강자'의 위치에 있지 못하고,따라서 새 주인이 누가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특히 시장에서 주식 매입 경쟁이 일고 있지만 당초 정리계획안 대로 내년 6월 이후 법원의 허가를 얻어 신주를 발행,제 3자에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의 실질 지분율은 14.2% 이 사장은 내년 5월10일 동아건설의 파산절차가 끝나,대한통운이 동아건설에 서 준 보증채권 일부가 출자전환될 경우 STX의 지분율은 현재 21.02%에서 14.2%로 내려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공사(KAMCO) 서울보증보험 외환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 보증채권을 내년 5월10일 이후 모두 출자전환하게 되면 대한통운의 발행주식수가 현재 1100만여주에서 1600만여주로 늘어나 STX의 지분율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출자전환에 따라 늘어나는 500만여주는 출자전환 후 대한통운 주식의 32%에 달하며,이 중 13.3%는 이미 골드만삭스가 확보해 놓은 상태.따라서 출자전환 이후 STX와 골드만삭스의 지분율 격차는 0.9%에 그치게 된다. 또 KAMCO와 서울보증보험 등이 보유하고 있는 보증채권이 매각돼 출자전환되면 19% 정도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내년 6월 이후 제3자 매각 추진 이 사장은 지난 9월 말 리비아 대수로공사청의 가우드 장관을 만나 지난 6월30일자로 예비공사완료 증명서(PAC)를 받기로 합의한 만큼 최종 증명서(FAC)가 발급되는 내년 6월 말 이후 M&A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정관리 하 주식의 의결권이 극히 제한돼 있다"며 "정리계획안대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법정관리 중인 국제상사 지분 52.8%를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가 국제상사의 신주 발행에 제동을 건 사례가 있지만 대한통운은 국제상사와 다른 케이스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국제상사는 당초 정리계획안에 유상증자안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이랜드와 달리 현재 대한통운 주주 중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아무도 없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동아건설 파산 종료 시 3000억원의 보증채무가 주채무로 전환돼 재무사정이 나빠지고 종합물류업체 전환을 위한 투자 자금이 필요한 만큼 유상증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연내 리비아대수로 공사 4단계 공사를 착공하며,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원활한 인력공급과 연간 500억원 규모의 항만 택배시설 공사를 자체 소화하기 위해 국내 건설산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