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10일 "연정얘기는 끝난 것으로 본다"면서 "더이상 연정얘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그렇게 돼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의 반대로 연정은 이미 물건너갔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론을 적극 옹호했던 문 의장이 입장을 급선회,연정론에 사실상 '사망선고'를 내린 것은 10·26 재·보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은 유력한 대선주자인 고건 전 총리 영입문제에 대해 "우리당에도 훈련되고 준비된 후보가 많은 만큼 대권후보로서 (고 전 총리를) 영입한다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고 전 총리가) 경선을 각오하고 들어온다면 굳이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5% 룰' 초과지분 해소방안과 관련,"(삼성생명과 삼성카드에 대해) 분리대응하는 것보다는 5년간 유예기간을 줘 팔도록 하는 '박영선안'에 찬성한다"고 5년유예안에 힘을 실었다. 문 의장은 이어 "연내 방북의사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포함한 정부측에 전달하고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면서 "(정부) 특사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논란이 됐던 소주세율 인상문제에 대해 "앞으로 소주세가 인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찬성하지 않는 한 인상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한편 청와대측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더이상 논의를 벌이지 않겠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