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달아 대형 M&A를 터뜨리고 있는 STX그룹이 이번에는 대한통운 인수에 나섰습니다. 지난주 대한통운 지분 21%를 매입하면서 최대주주로 떠올랐는데요. 배경과 의미,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박 기자, 먼저 STX그룹의 대한통운 지분 매입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1> 네. STX그룹의 주력계열사인 STX팬오션은 지난 6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대한통운 지분 21.02%를 사들여 최대주주로 부상했습니다. 주식수로는 232만주로 주당 7만원씩계산하면 모두 1천627억원이 들었습니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 그리고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2> STX그룹은 지난해에는 범양상선을 인수해 지금의 STX팬오션으로 이름을 바꿨고요. 또 최근에는 인천정유 인수에도 뛰어들었다가 아쉽게 탈락했는데, 이번 대한통운 인수에 나선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기자-2> 네. 우선 STX그룹측은 STX팬오션이 최근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면서 공모자금 등 여유자금 운용 측면에서 대한통운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 해운업 호황으로 이익이 많이 쌓인데다 공모자금까지 남았는데 지난번 인천정유 인수에 실패하면서 자금 운용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인 설명으로 보이고요. 국내 최대의 물류기업인 대한통운 인수전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STX팬오션과 역시 최근에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대한통운과의 시너지로 해운과 육상운송에서의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의 비전이 가능합니다. 앵커-3> 그런데 지금 대한통운이 법정관리중인데요. STX팬오션은 최대주주로서 어떤 권리를 갖게 되나요? 기자-3> 네. 법정관리중인 기업의 최대주주에게는 의결권이 없습니다. 모든 권한은 법원이 가지고 있는데요. 통상 법정관리중인 기업은 법원이 부실의 책임을 물어 기존 대주주의 지분을 모두 감자하고 매각할때는 신주 발행을 통해 매각하기 때문에 기존 대주주는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통운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이뤄지고 있어 딱히 감자의 필요성이 적고 또 새로 대주주가 된 STX그룹은 부실경영의 책임이 없기 때문에 감자의 위험성은 작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지분 21%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것은 향후 대한통운 매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4> 대한통운은 현재 어떤 상태인가요? 매각작업은요? 기자-4> 아시다시피 대한통운은 예전 동아건설의 계열사였습니다. 하지만 동아건설이 부도가 나면서 동아건설에 서줬던 보증 때문에 동반부실화됐습니다. 이후 동아건설의 리비아 공사를 떠맡아 현재 진행중인데요. 법원은 리비아 공사가 끝나는 내년 6월 이후에 매각작업을 시작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매출 1조1천193억원과 영업익 609억원, 순익 188억원을 올렸고요. 국내 최대의 물류기업입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 CJ, GS그룹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전격적으로 STX그룹이 지분 21%를 인수하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가능한 보증채권이 7천8백억원이 남아 있어 이 향방이 변수입니다. 앵커-5> 이번 대한통운에 STX가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을 필두로 국내 대기업들의 M&A 전이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현재 남아있는 M&A 매물은 어떤 기업들이 있습니까? 기자-5> 역시 옛 대우계열사들이 관심입니다. 현재 실사를 벌이고 있는 대우건설대우조선해양이 역시 M&A의 대형 매물이고요. 또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최근 자문사를 선정해 M&A 준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옛 현대그룹 계열사로는 시가총액이 10조원에 달하는 하이닉스, 그리고 내년까지 채권단 공동관리후 매각에 들어가는 현대건설이 대형 매물입니다. 이어 동아건설 계열사로 대한통운이 있고요. 또 금융사중에는 LG카드가 내년 상반기중에, 외환은행이 이달 이후 매각제한이 풀리면서 매각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우리금융도 대형 M&A 매물입니다. 앵커-6>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