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프로골프가 동시에 일본무대를 평정했다.


양용은(33·카스코·사진)은 한 대회에서 이글 3개를 잡고 올시즌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첫승을 올렸으며 이지희(26·LG화재)도 일본여자골프(JLPGA)투어에서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양용은은 9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CC 서코스(파72)에서 끝난 JGTO 코카콜라도카이클래식(총상금 1억2000만엔)에서 4라운드합계 18언더파 270타(66·72·65·67)를 기록,일본의 데시마 다이치(37)를 4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양용은은 이로써 데뷔연도인 지난해 일본투어에서 2승(선크로렐라클래식·아사히료쿠켄)을 올린 데 이어 11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일본투어 3승을 포함,프로통산 4승째다.


양용은은 또 올시즌 JGTO에서 한국선수의 승수를 '4'로 늘렸다.


한국선수들은 올 들어 허석호가 2승(일본PGA챔피언십·JCB클래식센다이),장익제가 1승(미쓰비시 다이아몬드컵)을 거둔 바 있다.


양용은은 우승상금 2400만엔을 받아 투어 상금이 4821만여엔으로 늘어나면서 이 부문 랭킹 10위로 뛰어올랐다.


첫날 2위를 한 뒤 3라운드에서 2타차 단독선두에 오르며 우승을 예고했던 양용은은 이번 대회에서만 3개의 이글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샷감각을 선보였다.


양용은은 3라운드 2,12번홀(이상 파5)에서 이글을 낚은 데 이어 최종일 7번홀(파5)에서도 장타력을 바탕으로 2온1퍼트로 이글을 추가하며 단 한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은 채 우승까지 내달았다.


아마추어 국가대표인 김경태(연세대1)는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지희는 이날 군마현 아카기CC(파72)에서 끝난 JLPGA투어 산교레이디스오픈(총상금 6000만엔)에서 3라운드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후도 유리와 요코미네 사쿠라를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2003년 이 대회에서 시즌 4승을 달성한 지 2년 만의 정상복귀로 JLPGA 투어통산 6승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