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론스타 등 외국계 펀드 5곳의 세금 탈루 혐의를 적발,2148억원의 세금을 추징한 데 이어 리먼브러더스 BNP파리바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로 세무조사 전선을 넓히고 있다. 외국계 IB들이 외환위기 이후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부실 자산 매매와 기업 인수·합병(M&A) 주간사 등의 사업을 통해 매년 수천억원의 이익을 남기고도 제대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온 상황이어서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9일 국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1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일정으로 리먼브러더스 서울사무소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이 회사의 증권 은행 투자 등 6개 부문 전체의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리먼브러더스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한 이후 첫번째 세무조사다. 리먼브러더스는 자산관리공사 등으로부터 각종 부실 채권을 인수한 뒤 되팔아 상당한 수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우리금융지주 주식예탁증서(DR) 발행에서 공동주간사를 맡는 등 M&A 업무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국세청은 주간사 수임료 수수 및 각종 자산 매각시 세금을 제대로 납부했는지,해외 본사와의 수익 분배과정에서 소득 탈루는 없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리먼브러더스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파생금융상품 거래를 활발히 했다는 점을 감안,이 부분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국세청은 지난 상반기 중 BNP파리바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BNP파리바 은행도 파생금융상품 거래과정에서 발생한 소득을 제대로 신고했는지 조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국세청은 증권 등 다른 분야 조사도 병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조사가 정기조사라고는 하지만 외국계 IB에 대한 조사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