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3분기(7∼9월)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1일 포스코와 LG필립스LCD를 필두로 주요 기업들이 내달까지 3분기 영업실적을 잇달아 발표한다.


한해 실적의 4분의 3을 마감하는 시기인 만큼 3분기 실적은 올해 경영성과를 측정하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된다.


따라서 10월 증시는 실적주가 주도적으로 장을 이끌어가는 실적장세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는 기업들은 주가상승 속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IT 금융 통신 '맑음',자동차 철강 유화 '흐림'


3분기 실적발표의 하이라이트는 14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공개다.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휴대폰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3분기에도 이익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Fn가이드가 주요 증권사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액 14조8180억원,영업이익 2조1780억원,순이익 2조78억원가량을 낼 것으로 기대됐다.


2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9.0%,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32.0% 18.8%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이 좋아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IT(정보기술)주들은 4분기까지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창원 대우증권 IT팀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은 계절적 최성수기에 해당하는 11∼12월 초까지 경기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국내 메모리업체의 실적은 4분기까지 견조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손명철 대한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부터 D램 가격이 반등하고 있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반도체 부문이 IT기업들의 실적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부문도 노트북PC 및 모니터 패널 가격의 반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증권 등 금융주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은행은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기업대출과 신용카드 부문의 호조,순이자마진율(NIM) 개선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더 좋아지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은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5% 35.0% 16.8% 늘어날 전망이다.


통신업종의 실적개선도 눈에 띈다.


대표주인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30.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LG텔레콤은 가입자 증가를 바탕으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0% 39.0% 늘어나 통신주 중 실적호전폭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분기부터 대부분의 업체가 흑자로 돌아선 조선업종, 내수경기 회복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설업종과 유통 등 내수업종도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철강 유화 등은 3분기 실적이 썩 좋지 않아 보인다.


포스코 INI스틸 등 주요 철강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4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증권은 "국제 철강가격이 3분기를 바닥으로 상승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지역의 수요도 내년부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에 시달렸던 유화 해운 등 업종도 실적 부진이 예상됐다.


자동차 업종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축과 파업,일부 생산설비의 폐쇄,구모델 단종 등에 따라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체의 3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겠지만 4분기부터는 수익성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LCD재료.부품,셋톱박스 업체 등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CJ엔터테인먼트 인터파크 에코플라스틱 에이디피엔지니어링 등은 지난해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업체로는 NHN과 네오위즈가 3분기에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휴맥스와 홈캐스트 등 셋톱박스 업체들도 하반기에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평가다.


◆실적발표 어떻게 활용하나


실적장세를 앞둔 시점에선 일반적인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미리 사 두는 전략이 유효하다.


일정 수준의 실적을 당초 예상했던 종목은 이미 현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 8월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종근당의 경우 8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가 27%나 오르기도 했다.


또 3분기 실적뿐 아니라 4분기 실적까지 상승세가 이어질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이와 관련,대우증권은 3,4분기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25개 종목을 선정했다.


여기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와 신한지주와 부산은행 등 금융주,한미약품 LG생명과학 등 제약주가 포함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