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시장으로 승부한다.' RV(레저용 차량) 전문 메이커인 쌍용자동차는 2001년 이후 독특한 스타일과 차별화된 성능의 차량을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경쟁업체들이 따라오기 힘든 영역을 구축한다는 것이 쌍용차의 블루오션 전략인 셈이다. 2001년 9월 출시한 렉스턴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최초로 '고급 중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선보인 것.마케팅 역시 '대한민국 1%'라는 눈길을 문구로 펼쳐 나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렉스턴은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프리미엄 럭셔리 SUV 시장을 열어갔다. 쌍용차가 2002년 선보인 무쏘SUT(스포츠 유틸리티 트럭)도 새로운 시장을 열기는 마찬가지다. 아직까지도 국내 유일의 SUT인 이 차량은 경쟁이 없는 블루오션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03년 내놓은 로디우스 역시 국내 MPV(다목적 차량) 사상 처음으로 11인승으로 출시됐다. 쌍용차는 지난 6월 또 한번 새로운 컨셉트의 차량인 카이런을 선보였다. SUV이면서도 세단을 능가하는 뛰어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쌍용차 관계자는 "SUV와 세단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신개념 크로스오버 차량"이라며 "여기에 스포츠쿠페의 날렵함과 유럽풍의 액티브한 디자인으로 멋을 더했다"고 말했다. 이달 13일 선보이는 5인승 SUV 액티언도 렉스턴 로디우스 카이런의 뒤를 잇는 독특한 스타일로 국내 엔트리급 SUV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쌍용차는 기대하고 있다. 액티언은 국내 5인승 SUV 중 최고 출력인 145마력 엔진을 탑재하는 등 뛰어난 성능도 갖췄다. 쌍용차가 찾은 또 다른 블루오션은 바로 해외다. 그동안 내수 위주로 회사를 꾸려왔지만,이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쌍용차는 이에 따라 신차 개발 단계부터 전세계 시장을 고려해 만들고 있다. 쌍용차는 렉스턴 로디우스 등을 앞세워 수출에 매진한 결과 2001년 10%에 머물던 수출 비중이 올 상반기 50%에 이를 정도로 수출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쌍용차의 또 다른 미래 전략은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쌍용차는 디젤 엔진이 주로 탑재되는 RV 전문 메이커라는 점을 인정받아 2003년 정부로부터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 업체로 선정된 상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