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4일 탯줄 가공업체인 메디바이오피엔씨 설립.


8월10일 골프용품업체인 맥켄리인터내셔널 인수.


9월14일 제대혈보관 및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차바이오텍에 150억원 출자.'


레이더스컴퍼니의 최근 투자 이력이다.


지난 6월 금융솔루션 업체인 엘케이엔씨에서 이름이 바뀐 레이더스컴퍼니는 주력사업을 투자사업으로 정하고,회사이름에 걸맞게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700만달러의 해외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투자사업이 주력


레이더스컴퍼니의 현 사업부문은 금융솔루션,디스플레이,투자사업 등으로 나뉜다.


금융솔루션과 디스플레이 사업은 엘케이엔씨의 사업을 그대로 계승한 것으로,금융솔루션 사업부문은 이미 최소한의 유지보수 업무만 남기고 정리한 상태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선 LCD모니터와 LCD TV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자체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하고 해외사업도 강화해 이 부문에서만 매출 16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그러나 레이더스는 주력사업을 투자사업으로 잡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하워드호성 박 사장은 "바이오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며 "레이더스컴퍼니를 지주회사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차바이오텍에 대한 투자 때문이었다.


당초 50억원 정도 투자할 예정이었지만,한국기술투자에서 투자방침을 철회하자 과감하게 100억원을 추가로 쏟아부었다.


박 사장은 "차바이오텍은 지금도 흑자를 내고 있는 데다 기술력도 뛰어나 잠재력 측면에서는 메디포스트보다 낫다고 본다"며 "주당 500원짜리 주식을 3만1132원에 샀지만 투자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30억~40억원의 여유자금으로 올해 안에 1개 업체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최대주주 모호


레이더스컴퍼니의 올해 경영목표는 '매출 160억원에 손실을 내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매출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발생하지만,회사측은 자회사인 맥켄리의 경영과 새 투자업체 물색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맥켄리의 경우 공장증설과 신규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현재 10개인 골프클리닉을 2008년까지 200개로 늘려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회사의 특징 중 하나는 은행부채가 없다는 것.


박 사장은 "은행차입이나 유상증자보다는 사채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고 당장 별다른 수익원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오는 12월1일 레이더스컴퍼니가 주식교환을 통해 맥켄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최대주주인 킴스브릿지의 지분율은 6.66%로 낮아지고 맥켄리의 김명식 사장이 9.01%로 최대주주가 된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지분에 관계 없이 레이더스 경영진이 맥켄리 경영권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우호지분이 많기 때문에 경영권 유지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