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구리 가격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광산 파업과 잠비아에서의 생산 차질에다 전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인 재고량 등의 영향으로 구리값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3개월물 구리선물 가격은 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3885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구리 가격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오른 만큼 올해 추가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던 일부 원자재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미국과 중국 등에서의 수요 증가로 인해 올 들어서만 24% 급등하는 등 다른 원자재 가격 상승률을 훨씬 웃돌고 있다. 구리 가격은 추가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애널리스트 인그리드 스턴비는 "1980년대 말과 같은 구리 가격 초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내년 1분기 중 구리 가격 전망치를 평균 4000달러로 종전보다 거의 1000달러나 높게 올렸다. FT도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구리의 주요 수요처인 건설업체나 전자제품 메이커들은 조만간 t당 4000달러에 가까운 가격을 지불해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