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에게 삼성전기는 실적에 비해 고평가된 주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턴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 세계의 다른 전자부품 회사들과 비교할 때 삼성전기 주가는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다. 역사적 지표를 기준으로 판단해도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수익성 개선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종목이다. 삼성전기의 주력제품은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Substrate PCB),휴대폰용 기판(HDI),적층세라믹콘덴서(MLCC),튜너,휴대폰용 카메라모듈,발광다이오드(LED) 등이다. 이 중 LED를 제외한 다섯 품목의 업황이 하반기부터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이는 매출증가와 마진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구조조정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적자를 지속하던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브라운관(CRT) 부품을 상반기에 처분했고 오디오·비디오 부품은 하반기에 정리할 계획이다. 또 해외 부실 생산기지도 폐쇄하거나 정리 중이다. 구조조정의 결과 올 매출은 작년보다 20% 정도 감소하겠지만 비용절감액이 올해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 개선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1.9%였던 영업이익률은 4분기에 3.3%,내년 4분기엔 6.7%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재영 푸르덴셜證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