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저승사자' 스티브 마빈과 아시아의 독설가 앤디 시에가 미국 부동산 시장을 세계 경제와 한국 증시의 전환점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평가했다. 6일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는 그동안 석유 수출국의 중국 제품 선호와 수요 덕택으로 중국 경제가 고유가의 부정적 폐해를 흡수할 수 있었으며 한국 역시 중국을 경유한 수출을 활용해 고유가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미국 소비자 역시 석유달러(Petro dollars)의 금융시장 전이 경로(=미 국채 매입)를 통해 오일쇼크를 어느정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 그러나 외국인자금 유입을 누리지 못한 일부 신흥국가에서 고유가에 짓눌리고 있다는 현상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만약 미국 주택시장 상승세가 끝난다면 미국 소비자들의 고유가 흡수 능력도 심각하게 타격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앞으로 1년내 출현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그 경우 유가는 당연히 급락. 도이치뱅크 마빈 전략가도 "미국 자체적인 인플레 우려감이 그린스펀의 긴축 의지를 강화시키고 있다"며"통화 정책의 반영 창구인 미국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빈은 "미국 부동산 시장 위축은 한국 증시에서 미국투자자의 유동성 퇴각과 미국 소비 위축에 따른 부정적 영향 등 두 가지 의미를 던져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주식형펀드로의 국내 자금 유입이 더 지속될 수 있으며 과거에도 증시 고점후 3~4개월 더 펀드 유입이 이어진 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증시의 조정 시점은 결국 미국 투자자들이 쥐고 있으며 그 해답은 미국 주택시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신호등에 경고 불빛이 번쩍거리고 있다고 평가. 한편 마빈은 "미국 ISM 제조업지수와 한국 수출간 높은 상관성을 감안할 때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 성과가 더 강력하게 나올 수 있으나 고유가와 여행, 해외유학 등으로 경상수지가 오그라들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경상수지 축소는 최근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외국인 주식 매도와 함께 계속해서 원화를 더 하락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원화 약세는 수출업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나 반대로 수입물가를 자극시켜 금리 인상을 유발해내는 '양날의 칼'이라고 비유하고 이같은 변수 충돌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짐작했다.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추측. 마빈은 "지난 3분기까지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식료품 가격이 상당폭 가속을 시사하는 분위기속 원화 약세는 인플레를 밀어 올리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9월 경제지표가 추가로 개선되고 물가가 기어오르면 통화당국이 긴축을 꺼낼 것으로 판단했다. 만약 그 경우 이미 제동이 걸려있는 소득과 높아진 세금에 둘러 쌓여 있는 가계 재정은 고금리 부담까지 떠안게 될 것으로 예상, 소비에 미칠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년 기업이익에 대해 막연하게 확신하는 분위기를 꼬집고 기업들의 톱라인 성장은 나타나더라도 원화 약세로 인해 순익 달성이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한국 증시의 열렬한 팬인 미국 투자자들을 ( 연준의 긴축 지속과 함께 ) 미몽에서 깨어나게 할 것으로 진단.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