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의 현지 할부금융회사인 HMFC의 증자를 추진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HMFC의 자본금을 추가로 2억달러를 증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도요타나 닛산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 수준으로 금융할부 비율을 높이기 위해 점진적으로 자본금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HMFC는 지난 7월 자본금을 2억2천만달러에서 3억달러로 늘린 바 있으며 이번에 추가로 증자를 하게 되면 자본금은 5억달러로 확대됩니다. 현대차가 이처럼 HMFC의 자본금을 확대하려는 것은 미국 판매가 크게 증가하는데 맞춰 자동차 할부금융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모두 68만9천대를 판매했으나 이중 할부를 제공한 차량은 10%인 6만9천대에 그쳤습니다. GM이나 포드, 도요타, 닛산 등 주요 메이커들의 할부 제공비율이 평균 4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뒤떨어진 수준입니다. 현대차는 HMFC의 자본금 확충을 위해 외국환관리규정의 1억달러로 제한된 투자사업권별 금액제한 조항 삭제를 요구해왔으며 지난 7월 관련 조항이 삭제됐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