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사람들] 황병관 베어크리크G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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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 베어크리크GC(36홀)의 황병관 사장(58)은 기존 퍼블릭 골프장의 개념을 바꿔놓은 주인공이다.
그동안 퍼블릭 골프장하면 코스는 대충 만들어 놓고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인상이 강했다.진행을 빨리 하려고 손님을 '닭 몰듯이' 재촉하고 클럽하우스 식당이나 프로샵을 의무적으로 이용케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베어크리크는 회원제 골프장에 못지않은 코스관리와 서비스,운영시스템을 도입,골프장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한 골프 전문잡지에서는 국내 10대 골프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처음엔 불특정 다수의 골퍼가 오다 보니 질서가 없더군요.
그래서 손님들의 질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습니다.
코스에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연습 스윙하면서 디보트 자국을 만드는 손님,벙커 정리를 안 하거나 복장이 불량한 손님들의 부킹을 제한했지요.
다른 손님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 골프장의 생명입니다."
베어크리크는 '인터넷 회원제'로 운영된다.
부킹을 해놓고 오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위약금 형태로 30만원을 내고 인터넷 회원이 되면 누구나 부킹할 수 있다.
현재 회원은 1만1000명.1년간 15만5000여명의 골퍼가 이곳을 찾는다.
팀 수로 따지면 3만9000팀.1인당 연 4회꼴로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1년간 13회나 다녀간 사람도 있다.
황 사장은 매주 우수 고객을 선발해 특급호텔 숙박권,골프볼 등 선물을 준다.
물론 매너 위반 고객도 선발해 예약정지 강제탈퇴 등의 제재를 가하고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매너 좋은 골퍼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지만 매너가 나쁘면 발을 붙일 수 없는 골프장으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올해를 정점으로 골프장업계에 변화가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프장은 늘어나고 있지만 골퍼들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 탓이다.
"이미 골프장들도 경쟁체제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만간 그린피도 차별화되고 골프장이 골퍼들을 유치하려고 영업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황 사장은 캐디를 포함한 직원의 복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잘해 줘야 고객들도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CC 오픈멤버이기도 한 황 사장은 "춘천CC와 베어크리크GC가 손님들로부터 명문소리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