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두 번째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면서 각 분야에서 돋보인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 일부 의원의 활약상은 곧바로 정부 정책에 반영되는 등 파급효과도 컸다. 초반 '국감 스타'로는 단연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이 꼽힌다.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인 권 의원은 지난달 23일 행자부 국감에서 주민등록등본 등 인터넷으로 발급되는 정부 민원서류를 위·변조하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며 구멍뚫린 전자정부 실태를 고발했다. 정부는 즉각 인터넷 민원서류 발급을 중단하고 개선방안 강구에 나서는 등 '정책국감'의 위력이 톡톡히 발휘됐다.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중국산 김치가 인체에 해로운 납을 국산에 비해 최대 5배나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공개,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부는 식품 안전 관리 대책을 점검하고 올 연말까지 김치의 중금속 허용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 의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휠체어 국회의원'인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은 식약청 국감에서 엉터리 골다공증 측정기가 의료기관에 공급된 실태를 고발한 데 이어 대형병원의 진료비 문제를 지적,'보건복지 정책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시각장애인인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감에서 건강보험료 체납문제를 파워포인트를 활용,도표와 그래프로 보여주며 질의를 해 화제가 됐다. 발로 뛰며 '현장'형 국감을 펼친 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수도권 임대주택 10여곳을 둘러보고 입주민과의 인터뷰 등을 담은 '임대주택보고서'를 펴냈다.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은 구리 석유비축기지를 직접 방문한 뒤 허술한 보안체계를 조목조목 질타했다.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은 남해안 관광벨트 현장답사를 통해 중복투자 실태를 고발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