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위 컨테이너선 회사인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해운 수요 증가에 대응해 2030년까지 250억달러를 투자한다. 신규 선박 건조,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수송 능력을 30% 키우고 항만도 정비한다.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ONE은 2028년까지 컨테이너선 42척을 새로 건조하고 수송량은 작년 8월 대비 57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기준 컨테이너선 243척을 보유했고, 수송량은 190만TEU로 세계 6위다. 일본 해운 업체 닛폰유센,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이 컨테이너선 사업을 통합해 2017년 설립했다.ONE은 자체 투자와 동시에 제휴도 한다. 지난달부터 세계 1위 업체인 스위스 MSC와 아시아 및 유럽을 잇는 항로에서 화물 공간을 서로 돌려쓰는 등 협업을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는 ONE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배경에 대해 “컨테이너 해운 수급이 계속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무역량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올해도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세계적인 컨테이너선 부족에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선박이 홍해 대신 거리가 먼 아프리카 희망봉 경유 항로를 택하면서 수송 일수가 늘고, 가동 중인 선박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항만에서 수송을 기다리는 짐이 많아지고 있다”며 “자사 소유의 배를 늘리면 점유율 확대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동에도 해운 수요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대중국 관세는 세계 기업이 생산 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당선 직후부터 집요하게 TSMC를 몰아세웠다. “대만이 미국 반도체 제조산업을 빼앗아 갔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고율 관세’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적자 투성이인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의 거듭된 압박에 TSMC는 결국 두손을 들었다. 그 결과가 3일(현지 시각) 발표한 1000억달러(약 145조원) 추가 투자 계획이다.트럼프 2기 출범 후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추가 투자를 발표한 건 TSMC가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 당장 투자를 늘리기 힘든 두 회사는 워싱턴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美에 파운드리 공장 6기 건설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TSMC가 처음 미국 투자 의향을 밝힌 202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공개한 투자 규모는 총 1650억달러(241조원)로 집계됐다. 이번 추가 투자 발표 이전엔 650억달러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 3개를 건설하기로 했다. 1공장은 최근 4나노(nm)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2공장은 2027년, 3공장은 2030년께 생산라인을 돌린다.TSMC는 여기에 1000억달러를 더 들여 파운드리 공장 3개와 최첨단 패키징(여러 칩을 한 칩처럼 작동하게 하는 공정) 공장 2개, 연구개발(R&D) 센터까지 짓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TSMC의 고향인 대만에 맞먹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메카’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것이다.당초 TSMC는 미국 추가 투자에 난색을 보였다. 이런 기조는 “미국의 투자 압박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분업 질서를 해칠 것”이란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의 발언에 그대로 드러난다. 이걸 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압박에 직면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가 1000억달러(약 145조원) 규모 미국 현지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한국 반도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과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투자 압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라 약속받은 7조원 규모 미국 정부 보조금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에 대해 “보조금은 미국 정부가 계약을 이행하도록, 약속을 바꾸지 않도록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보조금 계약에 대해선 기업들이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했고, 당장 지급되지 않더라도 유예 등으로 끌고 나갈 방법도 있다”고 강조했다.정부의 이런 설명과 달리 반도체업계에선 TSMC의 추가 투자 발표 후 한국 기업이 바이든 정부가 약속한 반도체 보조금을 제대로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3일(현지시간) TSMC 투자에 대해 “보조금이 아니라 관세 정책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보조금 대신 무역 관세를 통해 미국 제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트럼프 정부는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정책을 바꾸기 위한 사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외신은 러트닉 장관이 이미 지급된 자금을 정부가 다시 회수할 법적 권한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기획재정부와 산업부 등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업체는 미국 현지 추가 투자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