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께부터 시작된 은행권의 고금리 정기예금 특판행사에 8조원 가까운 시중 부동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조흥,하나,기업,외환,한국씨티,SC제일은행,농협 등 최근 연 4.5% 안팎의 1년제 정기예금을 판매한 10개 주요 시중은행이 유치한 금액은 약 7조6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미만 단기성 수신(약 440조원)의 2%에 육박하는 수준으로,하루 평균 1조3000억원의 자금이 특판예금으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8영업일 동안 1조581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하나은행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에 대한 특판도 동시에 실시해 총 3조7730억원을 끌어들였다. 뒤늦게 특판전쟁에 가세한 국민은행은 영업을 시작한 지 5일 만에 1조4000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였으며,신한은행은 3000억원 한도의 특판예금이 3일 만에 매진됐다. 이 밖에 우리은행이 6영업일 동안 9532억원,농협 5영업일간 6881억원,조흥은행 2영업일간 1500억원,기업은행은 3영업일 동안 3484억원을 각각 유치했다.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은 12영업일 동안 9307억원,한국씨티은행은 13영업일 동안 7000억원의 특판 정기예금을 팔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