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지 마세요


세상은 슬퍼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니까…


우수수 머리위로 떨어지는 자살자들


살기엔 너무 지치고,휴식이 그리웠을 거예요…


이해해 볼게요 가끔 저도 죽고 싶으니까요


그러나 죽지 못해요 엄마는 아파서도 죽어서도 안되죠


이 세상에 무얼 찾으러 왔는지는 아직 모르잖아요


마음을 주려 하면 사랑이 떠나듯


삶을 다시 시작하려 하면 절벽이 달려옵니다


-신현림 '그래도 살아야할 이유' 부분




실직의 시대.저물 무렵 지쳐 돌아오는 발길들.떠안아야 할 삶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끝없이 세상의 언저리로 밀려나는 우리의 이웃.낙엽처럼 한강으로 떨어져 내리는 목숨들.척박한 이 땅에


뿌리 내렸던 인생은 그렇게 하나둘씩 소모된다.


그래도 살아야할 이유가 있다면 오늘도 해가뜨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흘러간다는 것.삶은 누구의 탓도 아니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결과라는 것.


이정환 문화부장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