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다승왕과 상금왕 석권을 노리는 장익제(32.하이트)가 코오롱-하나은행 제48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장익제는 30일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7천4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만 6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두르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로 전날 공동 21위에서 단독 선두로 껑충 뛰어올랐다. "비오는 날에 연습을 많이 해 이런 날씨를 좋아한다"는 장익제는 '비에 강한 남자'답게 탁월한 우천시 퍼팅 감각을 과시했다. 특히 장익제는 파5를 파4로 변경해 난이도가 높아진 11번홀에서 15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확실히 잡아타기 시작했다. 장익제는 또 이날 라운드를 마친 뒤 "원래 다른 선수 하는 것을 잘 안보는데 이번에는 한 조인 마이크 위어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다"면서 "위어의 루틴이 일정하고 스트로크의 템포가 좋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퍼팅하는 것을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다승 부문과 상금부문 모두 1위를 달리며 이번 대회 우승할 경우 두 부문 석권 가능성을 높이게 되는 장익제는 "3년간 외국 선수들이 한국오픈을 우승했는데 올해는 (한국선수들이) 타이틀을 지켰으면 좋겠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은근히 드러냈다. 그러나 정작 위어는 이날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위어는 버디 5개, 보기 6개의 들쭉날쭉한 플레이 끝에 1오버파 72타로 중간합계 1언더파 141타,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위어는 "핀 위치가 어려워 퍼팅이 잘 안됐다"면서 "아직 우승권 밖으로 멀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남은 2라운드에서 우승을 노리겠다. 실수를 줄이고 쇼트게임, 퍼팅만 잘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도규(35.빠제로)가 이날 3언더파 68타를 치며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로 단독 2위에 올랐고 위어와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초청선수인 테드 퍼디(32.미국)는 이날 2언더파를 쳐 아마추어 허원경(연세대)과 함께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로 공동 3위를 달렸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김상기(21.투어스테이지)는 6오버파 77타의 부진을 보이며 중간합계 1오버파 143타로 공동 11위로 처졌고 단독 2위에 올랐던 최상호(50.빠제로)는 이날 2오버파 73타로 중간합계 2언더파 140타, 단독 5위에 자리했다. 한편 김종덕(44.나노소울), 박남신(46.테일러메이드) 두 노장 선수들은 최악의 부진 속에 컷오프됐다. 김종덕은 이날만 무려 15오버파 86타, 중간합계 18오버파 160타로 136명 중 공동 130위, 박남신은 전날 9오버파에 이어 이날도 10오버파의 부진을 보여 19오버파 161타로 컷오프됐다. (천안=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