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수단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을 주식투자에 쏟아붇고 있으며 증시 활황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하지만 증시 분위기가 반전되면 후유증이 우려되는 데다 본업보다 부업에 신경쓰는 것은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식 투자에 적극적인 대표적 사례는 거래소기업인 일성신약이다.


일성신약은 지난 2003년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670억원가량을 투자해 SK㈜ KT 한국전력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현대오토넷 등 6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데 이어 최근에도 삼성물산과 현대오토넷을 계속 매입하고 있다.


현재 일성신약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금액만도 1000억원가량에 달해 이미 50% 정도의 수익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코스닥기업인 알덱스도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올 들어 주식 투자를 늘리며 한미캐피탈 하이트맥주 유유 동양화재 인터파크 CJ홈쇼핑 선광전자 등 20개 가까운 상장종목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특히 작년 9월부터 한미캐피탈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현재 4.6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알덱스는 앞서 거래소기업인 남광토건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장외 건설업체인 부영은 지난 7월부터 같은 건설업종에 속한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만 집중적으로 매입,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부영은 현대산업개발 지분 0.35%와 대우건설 지분 0.16%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낮지만 보유주식의 금액은 취득금액 기준으로 125억원어치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주식투자 목적과 관련,모두 '투자목적'이라고 밝혔다.


여유자산을 운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 호황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주식 투자가 늘고 있다"며 "하지만 증시 분위기가 반전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데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