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대규모 시설투자 발표로 코스닥 반도체 관련주들이 무더기로 강세를 나타냈다. 29일 코스닥시장에서 신성이엔지가 상한가를 기록했고,에쎌텍코닉시스템,오성엘에스티,피에스케이,국제엘렉트릭코리아 등 주요 삼성전자 반도체 납품업체들은 일제히 4~14%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이날 향후 7년간 330억달러(34조원)를 투자해 9개 신규 반도체 라인을 건설한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관련주들에 매수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거래관계가 미미한 파이컴과 주성엔지니어탑엔지니어링 에이디피엔지니어링 등도 강세 대열에 동참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가 기존 계획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올해 6조원를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매년 5조~6조원의 투자가 예상돼 왔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정창훈 연구원은 "새로운 재료로 보기 힘들다"며 "다만 7년간의 장기 계획을 밝힌 만큼 불확실성 제거나 투자심리 개선 효과는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조훈 연구원도 "새로운 투자계획을 밝혔다기보다는 선언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직접적인 수혜종목으로 신성이엔지와 삼우이엠씨 성도이엔지 등 설비업체를 꼽았으며,국제엘렉트릭 아토 코닉시스템 피에스케이 등 주요 장비업체들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