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 나라살림을 짜면서 성장동력 확충과 양극화 해소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연구개발(R&D),교육 투자를 늘려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사회 통합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2006년도 예산안의 분야별 씀씀이를 살펴본다. ◆R&D·교육=R&D 예산은 올해 7조8000억원에서 내년 9조원으로 15% 증가한다. 전 부문을 통틀어 증가폭이 가장 크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진흥기금에서 27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교육 관련 예산도 올해 27조6000억원에서 내년에는 29조1000억원(5.1% 증가)으로 늘려잡았다.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2단계 BK21 사업에 3000억원을 배정했다. 만 5세 어린이 무상교육 대상도 올해 8만1000명에서 14만2000명으로 확대한다. ◆복지=전체 복지 지출은 올해 49조6000억원(추가경정 반영)에서 내년에는 54조7000억원으로 5조1000억원(10.8%) 늘어난다. 전체 예산 평균 증가율 6.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월소득이 최저 생계비(4인가족 기준 113만원)에 못 미치는 극빈층 대상의 기초생활보장 예산이 올해 4조4000억원에서 내년에는 5조4000억원으로 22.2% 증가한다. ◆국방=국방비 증가율도 9.8%(20조8000억원→22조9000억원)로 평균치를 웃돈다. F-15K 전투기,AEGIS 구축함 등 핵심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력투자비 비중을 33.9%에서 34.8%로 높인다. 사병 처우 개선을 위해 229개 부대의 내무반을 개선하고 사병 봉급도 상병을 기준으로 올해 4만66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올린다. ◆SOC(사회간접자본) 및 산업·중소기업=수송 교통 등 SOC 부문 예산은 올해 12조4000억원에서 내년 11조9000억원으로 2.7% 줄었다. 전 부문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1990년부터 2003년까지 투자가 집중돼 인프라를 갖출 만큼 갖췄다는 설명이다. 내년에는 인천국제공항 2단계 사업,부산 신항·광양항 및 경제자유구역 기반시설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산업·중소기업 예산은 7조944억원으로 잡았다. 올해(6조4544억원)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전체 평균 증가율(6.5%)을 밑돌았다. 혁신형 중소기업 기술개발에 3964억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신용보증 지원도 9000억원으로 확대한다. ◆통일·외교=대북 사업을 위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액을 5000억원에서 6500억원으로 늘린다. 개성공단 기반시설 구축에 547억원,영유아·산모 영양 개선 및 질병 관리에 250억원이 지원된다. ◆공무원 인건비=내년 공무원 보수(총액 기준)는 올해보다 3% 인상되고 성과 상여금도 기본급의 80% 수준(1인 평균 기준,현재 57% 수준)으로 높아진다. 공무원 인건비는 20조5917억원으로 올해(19조271억원)에 비해 8.2% 늘어난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